제목을 적어 주세요.

자막, 싱크 : 능소화

 

난 많은 남자들을 죽였어

 

다들 쓸모없는
쓰레기들이었지

 

하지만 죽인 건 사실이야

 

살인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짓이지

 

내게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오히려 내게 나은
결과가 펼쳐지긴 했어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

 

그 과정에서 원했던 건...

 

오직 복수뿐이었어

 

톰보이리벤저

 

안녕하세요, 제인 박사님
게일런 박사입니다

 

박사님 상태를 파악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보러 왔죠

 

랄프 게일런 박사

 

내 사건이

 

당신 손에 달렸다면서요?

 

맞습니다

 

헥터
의자 좀 가져다 주게

 

멘도시노 정신병원
캘리포니아, 맨도시노


일주일 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멘도시노 정신병원
캘리포니아, 맨도시노


저만을 위해서요?

 

멘도시노 정신병원
캘리포니아, 맨도시노


당신을 위해서요

 

현재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현재

박사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비록 내가 의사 자격을
상실했지만

 

존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야겠네요

 

그러면...

 

시작해 볼까요?

 

약 2년 전
11월 22일 밤

 

샌프란 시스코 경찰은
익명의 전화를 받았고

 

살인 사건 현장을

 

수사하게 되었습니다

 

4명이 사망했고
당신은 의식을 잃었고...

 

네, 네, 네

 

내 상태에 대해선
다들 알고 있잖아요

 

의식을 잃고
수술대에 누워 있었죠

 

수사 결과

 

불법 의료 시설을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그곳에서...

 

불법 수술을 진행했죠

 

말도 안되는 비용 때문에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수술 간호사 앨버트 베커의

 

손에서 빈총이 발견됐고...

 

그건 "프랭크 키친"의
총이었어요

 

앨버트 손에 있던 총의
탄알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들과 당신의 몸에서

 

발견된 탄환과 일치했죠

 

당신은 여러 범죄 혐의로
체포되고 기소됐지만

 

정신 감정 결과
재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건 헛소리예요

 

담당 판사는 일정 기간 동안

 

당신의 정신 상태를 감정해서

 

온전한 상태를

 

완벽히 회복했다고 판단되면

 

샌프란 시스코의 검찰청으로

 

다시 이송해서

 

기소 절차를 진행하도록
결정했죠

 

드디어 짐을 벗게 돼서

 

마음이 편안해지셨나요?

 

우선, 남동생인
세바스찬과의 관계가

 

무척 흥미로운데요

 

우린 무척 가까웠죠

 

그 애는 아주 특별했어요

 

3년 전...

 

뉴욕시

 

소호, 오전 1시 15분

 

 

소호, 오전 1시 15분

이봐, 휘트니

 

테이블 위에 돈 있으니까

 

가지고 집에 가

 

그런데 말이야

 

솜씨가 형편없었어

 

자극이라고는 없이
너무 맹숭했다고

 

당장 꺼져!

 

남동생 사건에 대한

 

뉴욕 경찰 보고서를 받았는데요

 

당신은 볼 수 없었겠죠

 

페이지 좀
넘겨주시겠어요?

 

 

우스운 보안 요건 덕분에 이 꼴이잖아요

 

 

속박한 이것이라도
좀 풀어 줄 순 없나요?

 

중세풍 구속복이
마음에 들긴 하지만

 

팔은 움직일 수 있어야

 

들고 읽을 거 아니에요

 

흠...

 

이봐, 뭔가 오해를 한 것 같은데

 

보스가 착각을 했거나

 

나를 죽이면
절대로 돈 못 받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보시다시피 경찰 나름대로
철저하게 조사했어요

 

동생분은 전문킬러의 손에
살해된 걸로 보이네요

 

난 엄청난 돈을 들여서

 

범인의 신원을 알아냈어요

 

"프랭크 키친"이란 이름의

 

악질 범죄자였어요

 

뒷골목 세력의 범행이란

 

소문은 있었지만

 

"세바스찬 제인" 살인 사건은

 

결국 해결하지 못했어요

 

미제 사건으로 남았죠

 

아마도 그 사실에 울화가
치밀 만도 할 텐데요

 

그런 사람이 실제한다고
가정하고

 

"프랭크 키친"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 싶군요

 

왜 "프랭크 키친이
존해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 빤한 속을 모를까 봐요?

 

내가 꾸면 낸 거라고 생각하시죠?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 지역
오전 3시 5분

 

방 하나 주세요

 

청소는 필요할 때
얘기할게요

 

네?

 


방금 체크인했습니다

 

 

308호에요

 

정직한 "존 바코니언"
얘기를 좀 해볼까요?

 

그자를 아주
유용하게 쓰셨잖아요

 

'정직한' "존 바코니언"이요?

 

'어진왕, 훌륭한 왕이지만
훌륭할 정도로 어질진 않다'

 

혹시 세익스피어
작품을 읽나요?

 

당연히 읽지 않겠죠

 

물은 내가 바보네요

 

"리처드 2세"
4장의 대사죠

 

정직하다는 표현은

 

"바코니언"에겐 어울리지 않아요

 

그저 약육 강식만 아는
그저 그런 인간이었어요

 

그렇죠

 

처음에 경찰에게

 

진술 한 내용을 보면

 

'정직한' "존 바코니언"이
노숙자들을 당신에게 제공했고

 

당신은 그들을 이용해서

 

의학 실험을 진행했어요

 

인류 지식의 장을 넓히는
실험을 실시한 겁니다

 

남들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분야죠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았고요

 

질문을 바꾸시는 게
좋으실 거에요

 

"프랭크", 반갑군

 

오랜만이야

 

벌써 같이 일한 지가
2년이나 됐군

 

하지만 여전히
쓰레기통 신세잖아

 

프랭크는 솜씨가 좋아

 

마이애미에서 막 왔지

 

내 연락을 받고
바로 날아왔어

 

바로 움직여 줘서
정말 고맙네

 

망할 약삭빠른 중국놈

 

믿을 수는 없어도
마음에 드는 녀석이야

 

내가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직접 온 것을 보면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이 가겠지?

 

"베니홍 리"라는 녀석을
맡기려고 너를 불렀어

 

빌어먹을 중국놈이
내 돈을 훔쳤거든

 

이젠 내 사업
전체를 탐내고 있어

 

내가 평생동안 일구어놓은 사업을

 

날로 처먹으려고 하고 있어

 

그런데 문제가 있어

 

놈이 일주일간
베이거스에 가거든

 

그쪽 친구들 구역에서
일을 치를 수는 없잖아

 

난 늘 약속을 지키니까

 

그래서 나를
'정직한' 죤이라고 부르지

 

그러니 일단 기다린다

 

이 친구에게 가방 줘

 

25,000달러야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가
일을 착수해

 

실수는 용납 못해

 

다시 만나고 싶으면

 

이 번호로 전화해
다시 만나고 싶으면

 

이 번호로 전화해

 

기억할지는 모르지만
내 이름은 "조니"야

 

고향이 어디야, 조니?

 

아주 먼 곳이지

 

됐어
질문은 이제 그만

 

그게, 난 조만간
이 동네를 떠나거든

 

그럼 끝이네
그만 신경 끊어

 

"세익스피어"에 직찹하는 걸
말씀 안 드렸군요

 

맥스 털리 박사
병원 운영 책임자


여기에 와서 처음 한 일이
전집을 요청한 거였어요

 

맥스 털리 박사
병원 운영 책임자


 
대화는 재미 있었나요?

 

"리처드 2세"의
대사를 모른다고

 

용서할 수 없는
죄인 취급을 하더군요

 

그녀는 자신이

 

인류의 그 누구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과시했어요

 

오늘 아침에는 '포'에 대한
강의를 늘어놓더군요

 

'포'?

 

"애드거 앨런 포"?

 

오, 맙소사
그럼 다른 '포'가 또 있어요?

 

'포'의 글은 읽어봤어요?

 

당연히 읽어보지 않았겠죠

 

세익스피어도 읽지 않는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의 글을 읽을 리 없죠

 

어릴 때는

 

"빈센트 프라이스"
영화는 좋아했어요

 

요점이 뭐죠?

 

그는 '창작의 철리'란
에세이를 썼어요

 

가치있는 에술은 도덕이나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론을 설파했죠

 

진정한 예술은 고유의

 

다양한 내적 지군에 따라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고요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다시 여쭤봐야겠군요

 

요점이 뭐죠?

 

요점은 말이죠

 

저는 의사이자

 

예술가란 거에요

 

"프랭키", 반갑네

 

그런데 문제가 좀 생겼어

 

"베니 홍 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야

 

자네를 좋아해서
무적 안타깝지만

 

아주 어려운 적들을
정말 많이 만들었더군

 

나는 결국 재협상을 통해서

 

더 실속있는 거래를 했네

 

이제야 올바른 상황을 만들어서

 

아주 만족스럽기는 해

 

"프랭크", 진정하고
얌전하게 있게나

 

젠장
이게 뭐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이봐!

 

뭔데 이렇게
소란이야?

 

아마도 병든 창녀겠지

 

약 했어?

 

누구한테 맞은 건가?

 

내 눈에는
꽤 괜찮아 보이는데

 

나가

 

나는 이 방에 있을
권리가 있어

 

여기 주인이자
관리자니까

 

네가 비명을 지르면...

 

누군가가 문제가 생긴 걸로
오해한다고

 

어디에서 왔지?

 

이 방을 예약한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거든

 

여기에서 6블록쯤
떨어진 장소가 있는데

 

온갖 미친 놈들이 모여들지

 

거기에 가면
일거리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려주는 거야

 

여기에서는
조용히 지내

 

안녕, 프랭크

 

난 그냥 '닥터'라고 부르면 돼

 

너를 수술한 사람이 나거든

 

이유는 아주 단순해

 

1년 반 전 쯤, 내게 소중한 사람을
네가 죽였거든

 

핸드백에
그 사람 사진을 넣어 뒀어

 

네가 저지른 끔찍한 짓을
잘 기억해 봐

 

긍정적으로 생각해
내게 고마워해야 할지도 몰라

 

새 삶을 부여 받았으니

 

이제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번에는 여자로서 말이야

 

여자는 신이 만든
가장 놀라운 창조물이라고들 하지

 

내 덕에 남성성의

 

감옥에서 해방된 거야

 

난 아주 뛰어난 외과의사야

 

네게 한 수술도
무척 마음에 들어

 

네 얼굴과 몸은
아주 신중하게 조각됐어

 

평범한 사람들 눈으로는
흉터를 찾을 수조차 없지

 

그보다 형편없는 수술에도

 

사람들은 전 재산을 갖다 바치거든

 

다만 호르몬으로 인한

 

여성성을 잘 감내해야 할 거야

 

필요한 건 준비해둔
가방 안에 모두 들어 있어

 

우선 프레마린을 복용해

 

처음에는 하루에 2알

 

어, 일주일 뒤에는 프리베라도

 

매일 2알씩 복용하고

 

여자옷도 준비해 뒀어

 

회복 기간동안 쓰라고
100달러까지 넣어 뒀고

 

지금 묵고 있는 곳이

 

썩 좋지 않다는 건 알아

 

내 직원들이
방세는 냈으니까

 

2주 동안에는
그 방에서 머물러도 돼

 

방해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지

 

관대할 만큼 준비해 뒀으니
천천히 회복하도록 해

 

'햄릿'의 대사가
생각에 많은 도움이 될거야

 

'하나의 얼굴은 신이 주신 것이고'

 

'또 하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행운을 빌어, "프랭크"

 

넌 정말 나쁜 놈이었어

 

이건 그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야

 

오, 이런
털어먹을 사람을 잘못 골랐어

 

아주 마음에 드는
미모란 말이야

 

아래쪽은 어떤지
어디 확인해 볼까?

 

어서
빨리

 

- 이봐! 나 기억해?
- 경찰을 부를 거에요

 

당장 308호 열쇠를 내놔

 

누구세요?

 

사람들이 와서
이렇게 했어요

 

뭘 찾는 것 같았어요
이건 누가 변상할 거죠?

 

손님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안 왔잖아요

 

이해가 안돼요
모습이 달라졌네요

 

이거 꼭 물어내야 해요
다 달라고요

 

망할!

 

오, 그래

 

그래

 

그렇지

 

좋았어

 

이제 됐어

 

됐어

 

시술장소

 

의료기기, 간호사

 

경호원들까지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을 텐데요

 

그냥 말해요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됐냐구요?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됐죠?

 

아버지가 부유해서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었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유산도 꽤 물려받았구요

 

동생과는 달리
저는 신중하게 투자를 했구요

 

그리고 일도 했죠

 

기술이 좋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했어요

 

성형외과 수입은
하늘을 찌르거든요

 

근무하던 병원에서

 

문제가 있었죠?

 

의료계에서 나를

 

시기하는 정적들이
많이 있었어요

 

내 태도 때문에 열등한

 

의사들과 늘 마찰을 빚었죠

 

내가 자기들보다
뛰어난 의사라는 것을

 

시기했어요

 

게다가 난 여자잖아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게 된 거죠

 


인정해요

 

의사 자격을 잃은 후에
불법으로 병원을 운영했었어요

 

그 전에도 얼간이들의

 

코를 깎거나

 

가슴이나

 

성기의 확대 수술
따위는 했으니까요

 

중요한 점은
특정 분야에 관심을...

 

맞아요
성전환 수술이요

 

합벅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되면서

 

그 수술의 암시장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됐죠

 

대부분은 끝도 없는

 

대기 시간을 견딜 수 없거나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겠죠

 

그래서 그들을 이용했군요

 

난 그들에게 도움을 줬죠

 

유익한 일을 한 거죠

 

원하는 수술을 제공해서
그들에게 만족감을 줬어요

 

물론 독립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비용도 마련할 수 있었죠

 

대학 때
난 항상 수석이었고

 

병원에서도
늘 최고의 의사였죠

 

난 언제나

 

최선의 수술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내게 돌아온 건
시기와 질투뿐이었고

 

결국 모욕까지 당했죠

 

그래서
악당이 된 거에요

 

의학의 새 영역을
개척하는 악당이죠

 

그건 고독한 일이랍니다

 

무척 고독하죠

 

여보세요?

 

조니랑 통화 가능한가요?

 


제가 "조니"인데요

 

나야, "프랭크"

 

"프랭크"

 

그래

 

심야에 커피 데이트 했던
"프랭크"

 

나를 기억하는군

 

그래
물론 기억하지

 

만나서
커피 한잔 할까?

 

좋아

 

오늘밤?

 

그래

 

당신 호텔 근처
그 가게 어때?

 

지난번의 같은 장소에서 봐

 

그런데 있지

 

내 모습이
조금 바뀌었어

 

면도도 했고
다른 변화도 생겼거든

 

그만 일하러 가야 해

 

2교대 근무거든
그래서 휴식 시간밖에 시간이 안돼

 

오늘밤 10시에 만나

 

그래
저녁에 보자

 

"프랭크"?

 

그래, 나야

 

좀 달라졌지?

 

너무 달라졌네

 

너무 많이 변했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간호사였군

 

그래
내가 말 안 했었나?

 

성형 수술을 한 거야?

 

옛날 영화에 나오는
갱스터처럼...

 

범죄자 맞지?

 

그 정도는 알 수 있어

 

하지만 여전히 당신 같아

 

그래도 괜찮아 보여

 

나쁜 놈들하고 아주
좋지 않게 엮여 버렸어

 

당분간 당신 집에서

 

머물렀으면 좋겠는데

 

절대 방해는 하지 않을게

 

돈도 내고

 

돈은 필요 없어

 

우린 친구잖아

 

사랑을 나눈 친구

 

집에 기본적인 것들뿐이야

 

집 꾸미는 데는
관심이 없거든

 

TV도 없어

 

간단한 물건만
있는 게 좋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장소면 괜찮아

 

상관없어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러

 

내가 불편하면 얘기할게

 

좀전에 식당에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나한테 문제가 좀 있어

 

부담 갖지 마

 

그냥 편히 지내

 

내 집이니까
침대는 내가 쓸 거야

 

당신은 소파에서 자

 

담요랑 시트는 줄게

 

베게도 1개 더 있어

 

깨끗한 거니까
병에 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자기 집처럼 편하게 지내
알았지?

 

사실 나는 내 본능을 믿거든

 

무슨 말인지 알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친밀하게 느껴져

 

다들 나를
미쳤다고 하겠지만

 

몇 년 전에 할로윈 때 산 거야

 

이상하지?

 

신변에 위협을 느꼈나요?

 

물론 그럴 가능성이야
늘 있었죠

 

범죄 조직은 못 받은 빚을

 

가족들에게도 요구하니까요

 

내 동생을 죽인 자들이

 

저를 공격할 수도 있었어요

 

경호원을 고용했죠?

 

네, 3명이요

 

복장 규정도 정했어요

 

죄송합니다
복장 규정이요?

 

네, 짙은색 정장에
흰 셔츠와 타이죠

 

슈츠 값도 내가 지불했어요

 

1명을 제외하고
은퇴한 경찰들이었죠

 

하지만 결국

 

3명은 모두 쓸모 없었어요

 

그렇게 부자고

 

동생을 사랑 했으면서

 

범죄자들에게
그렇게 시달리느니

 

그냥 그 빚을
갚아줘 버리지 그랬어요

 

물론 빚을 갚으라고
돈을 줬죠

 

그런데 동생은 그 돈으로

 

그림과 마약, 핀볼 기계를 샀죠

 

결국에는 도박과 파티로
흥청망청 다 써 버렸어요

 

그리고 미안하다면서

 

돈을 더 요구하더군요

 

그건 원칙의 문제라
안 된다고 했죠

 

그게 실수였죠

 

동생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나요?

 

아뇨
전혀요

 

내 동생은 바보였어요

 

하지만 독특하고 기발한
재능있는 사람이었죠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살지를 못했을 뿐이에요

 

어떻게 돼가요?

 

얘기는 많이 하는데

 

핵심은 피하고 있어요

 

피상적인 얘기만
늘어놓고 있어요

 

처음 왔을 때부터

 

극도로 반사회적이었어요

 

얘기도 없었고
농담도 하지 않았고

 

그냥 벽만 바라보고 있었죠

 

정말 대단한
"레이첼 제인" 박사님이네요

 

엘리트 클럽 출신에
학위가 3개

 

미혼에 아이는 없고
대단하시네

 

내일 좀 더 자극해서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구요

 

안녕하세요, 박사

 

오늘은 좀 어떤가요?

 

팔은 풀어주게, 헥터

 

고마워

 

당신의 범죄 행위와 관련된

 

과거의 사건들을

 

다시 정리해서
되짚어 보도록 할까요?

 

너무 심각 하네요, "랄프"

 

난 우리가 이젠
친구가 된 줄로 알았는데

 

당신의 동생
"세바스찬 제인"은

 

유명인이자 바람둥이
사교계의 인사, 에술품 수집가

 

핀볼 설계자, 미술 평론가

 

마약 및 알코올 중독자...

 

그건 인정해 주세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집가였죠

 

결국은 빚을 졌고
마피아에게

 

살해된 거 아닌가요?

 

돈 때문에 말이죠

 

경찰에 따르면

 

범죄 현장에 대해
몇 가지 소문이 있었죠

 

당신이 사람을 고용해서

 

동생을 죽인 범인을
찾아냈다고 하는데요

 

"프랭크 키친"이란 범인은

 

전문 청부 살인업자이고...

 

- 짜증나기 시작하네요
- 좀 도와주시죠

 

여기서 죽은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

 

"프랭크 키친"이란 사람은

 

흔적도 찾을 수 없거든요

 

아무리 내 동생이
형편없었다지만

 

형편없었다고는 하지만

 

쓰레기들 손에 죽어도

 

상관없다는 얘기인가요?

 

아니죠, 아니에요

 

비약이 심하네요

 

제 말이 그런 뜻은
아닌 것을 아시잖아요

 

그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너무나 지루하고 혼란스러워서

 

박사님 생각을 따라잡기 힘이 드네요

 

이 모든것이

 

당신의 정신적 착란 때문에 만들어진

 

가상의 상황이 아니라고 해도

 

계속 언급하시는
"프랭크 키친"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또 그 얘기인가요?

 

- 네, 맞아요
-그래요?

 

FBI를 통해서 이름을 조회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를 않았어요

 

"프랭크 키친"과 비슷한

 

청부업자조차 없었다구요

 

전과기록, 지문

 

군 복무기록 등등...

 

면허증, 납세기록

 

여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어요

 

"제인" 박사님

 

혹시 이 모든 게 성생활의
부재에서 비롯된 건 아닌가요?

 

당신이 아는 것은
오직 의학뿐인 것 같은데요

 

남자로 치자면

 

발기부전과 비슷한 거죠

 

어이가 없군요

 

나는 지금껏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사람과
섹스를 했어요

 

수술 간호사인 "앨버트 베커"와도

 

관계를 가졌나요?

 

네, 자주 했죠
내가 원할 때마다

 

그것도 그의 일이었나요?

 

즐기는 것 같던데요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걱정은 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게 맘껏 분출하고
다시 일에 집중하셨다?

 

그래요, 맞아요

 

그렇군요

 

요약하자면

 

의학적인 성취 말고도

 

개인적인 성생활도
탁월했던 거군요

 

그렇게 믿어도 되는 거죠

 

네, 박사 얘기가 맞아요

 

인정하세요, 연인이었던

 

"앨버트 베커"가 살인범이에요

 

"프랭크 키친"이란 인물은
존재하지 않아요

 

헛소리 집어치워요!

 

내 앞에서 정신과의사
놀이를 해?

 

빌어먹을!

 

"프랭크 키친"은 있어

 

"프랭크 키친"은 존재한다고!

 

네가 무슨 형사라도
되는 줄 알아?

 

넌 그냥 형편없는
싸구려 관료일 뿐이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18개월 전...

 

 

18개월 전...

내 이름은 "프랭크 키친"

 

본명은 아니지만
일할 때 쓰는 이름이지

 

내게 일어난 일 때문에
이 기록을 남기기로 했어

 

글쎄, 일종의

 

치료 과정이라고 할까

 

얘기 하는 걸 즐긴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녹화가 다 끝나고 나면

 

마이애미의 변호사에게 보내서

 

보관시킬 생각이야

 

내가 죽고 나면
"프랭크 키친"이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야 하니까

 

난 마이애미의 마피아에게
고용돼서 일을 했어

 

나는 솜씨가 좋아서

 

그들을 열받게 할 일은 없었지

 

놈들이 열받았다면

 

그냥 날 죽이면 되지
이런 수술을 했을 리가 없어

 

그 '닥터'는 누구지?

 

'정직한' 존과는
무슨 관계인 걸까?

 

다시 거리로 나가서

 

'정직한' 존을 찾아야 했어

 

하지만 당장은
놈에게 갈 준비가 안 됐었지

 

예전 실력이 그대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어

 

여자 모습을 하고

 

"프랭크 키친"으로
되돌아가긴 어려웠어

 

가슴을 테이프로 감싸고

 

앉아서 소변을 봐야 했으니까

 

빌어먹을 호르몬은
나를 자꾸 약하게 만들었고

 

"프랭크 키친"에게 남은 것은

 

오직 조준 능력뿐이었지

 

난 그걸 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고

 

여보세요

 

잘 지냈어?
마이애미는 어때?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다들 네가 죽었다던데

 

부탁이 있어

 

'정직한' 존과
연결된 놈들 명단이 필요 해

 

가장 높은 윗대가리까지

 

시간은 얼마든지 걸려도 좋아

 

나에게 이름만 건네 줘

 

45구경만 원한다고?

 

상태만 좋다면
2자루를 사지

 

탄창 2개랑
탄약 4상자도

 

그럼 제대로 찾아온 거야

 

전에도 나랑
거 한 적이 있다고?

 

그래, 몇 년 됐어

 

미안하지만
기억이 안 나

 

내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거야?

 

시비 거는 건 아니야
진정해

 

너나 진정해

 

물건은 다 깨끗해
추적당할 일은 없어

 

마이애미의 친구에게 명단을 받았어
첫 번째 목표는 "얼 호킨스"

 

'정직한' 존과
오랫동안 거래를 한 놈이지

 

얼 호킨스는 포주와
창녀들을 관리하지

 

이봐, "얼"

 

다음 둘은
니카라과 놈들이었어

 

존의 허드렛일을
도맡는 녀석들

 

이스트 베이에서
오랫동안 존의 일을 도왔지

 

다음 목표는 조 캐디건

 

조는 '정직한' 존의
마약 책임자야

 

엄청난 양의 헤로인을 밀수하지

 

놈을 그리워할 사람은 없어

 

어이, 조

 

블라디미르 고스키

 

러시아 마피아에서
쫓겨난 녀석이야

 

존이 고리로 빌려준

 

단기 채권을 수금 하지

 

고스키의 부업은
투견을 기르는 일이야

 

하지만 투견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고스키와 조련사 히로시 코가
개를 죽여 버리지

 

개를 사겠다고 전화했던?

 

네, 저에요

 

내 번호는 어디서 났니?

 

'정직한' 존의
부하에게 받았어

 

 

개 이름이 뭐야?

 

폰초라고 불러

 

2,000달러야

 

상태도 아주 좋고
투지가 대단해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그럼 이제
돈을 구경 좀 할까?

 

내가 믿는 대상은 개뿐이야

 

주인이 부자든 가난하든
상관하지 않지

 

유명인이든
부랑자든 상관없어

 

개가 원하는 것은
친구가 되는 것뿐이야

 

세상 일이란 참 우스워

 

계획한 건 아니지만
내게도 개가 생겼어

 

폰초에게는 싸움으로 생긴
상처들이 있어

 

하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녀석이지

 

나와 폰초는
금새 친구가 됐어

 

내 평생 처음 가져본
가족 같은 존재야

 

왜그런지
그게 그리 싫지는 않아

 

오늘은 어땠어?

 

괜찮았어?

 

나도 그럭저럭 괜찮았어

 

C병동 수간호사가
짜증나게 하긴 했지

 

늘 뭔가로 날 괴롭히거든

 

든리고 제리라는
나이든 환자가 있는데

 

수액을 교체할 때마다

 

내 엉덩이를 더듬으려고 해

 

상관없어
자상한데다

 

죽어가는
사람이니까

 

맞다
좋은 소식도 있어

 

이제 2교대 근무는
하지 않아도 돼

 

시간이 생기니까
같이 놀러 다니자

 

당신이 원한다면 말이야

 

내가 옷 벗겨 줄까?

 

좋아

 

할 수 있는 만큼 해볼게

 

잘 할 거야

 

명단의 마지막 녀석

 

이름은 진 타오라고 했던가

 

낯익은 녀석들에게
인사를 전해야겠군

 

혼자 있는 놈을
제거할 때는

 

소음기를 장착해야 해

 

최대한 소리를
없애야 하니까

 

하지만 저항이 예상될 때는

 

소음기는 두고 오는 게 좋아

 

45구경의 소음이

 

놈들에게 공포를 줄 테고

 

조준을 흩틀어 놓거든

 

잘 지냈어?

 

안녕하세요, 박사님

 

안녕, 랄프

 

다시 보니 좋네요

 

믿지 못하시겠지만

 

우리 상담이 그리웠거든요

 

저를 보자고 하셨죠?

 

네, 우선 지난번에는

 

소동을 부려서 죄송해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어요

 

사과는 받아들이죠

 

검찰에 제출할

 

공식 증언을 녹취하고 싶어요

 

자백하겠어요

 

어떤 범죄에 대해서
자백을 하겠다는 거죠?

 

모든 죄를 자백해요

 

제가 저지른 모든 범죄를요

 

아무래도 나는
너무 끔찍한 여자였어요

 

증언 녹취로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

 

- 말씀해 주시겠어요?
- 물론이죠

 

제가 이 병원에서

 

많이 호전되었다는것을
보여줘야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백으로 제 영혼을
씻어내고 싶어요

 

다시 태어나는 거죠

 

- 집 전화는요?
- 없어요

 

보험사는요?

 

보험은 없고
현금으로 낼 수 있어요

 

어떤 선생님을 찾으시죠?

 

친구에게 이 병원에
대해서 들었어요

 

진찰 상담을
받으러 오신 건가요?

 

네, 수술을 진행하시는
외과의사을 뵙고 싶어요

 

큰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요

 

통증이 있나요?

 

아직은 조금씩 아파요

 

봉합이 몇 군데
터진 것 같아요

 

집도의가 어떤 분이죠?

 

지금은 기억이 안 나요

 

솜씨가 아주 좋은 분 같군요

 

그분과 상담 하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게... 비행기 값이
없는 것이 그 이유죠

 

콜로라도 덴버의 병원인가요?

 

그쪽 병원 솜씨가
아주 좋거든요

 

네, 맞아요

 

성전환 프로그램은

 

신중한 절차를
거치는 걸로 알아요

 

성전환하신지
얼마나 됐죠?

 

몇 달 됐어요

 

보통은 1년 이상
성전환자로 살아야

 

수술이 진행되는 걸로
아는데요

 

그걸 요구하지 않던가요?

 

그게,...
바로 문제예요

 

빨리 수술부터 하고 싶어서

 

병원에서 듣고 싶어하는
말만 했어요

 

부끄러움 때문에

 

회복치료를 게을리하면 안돼요

 

그건 스스로에 대한
의무입니다

 

훌륭한 그룹 치료를 하는

 

카운셀러를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보냈다고 얘기하세요

 

카운셀러나
그룹 치료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

 

수술을 되돌릴 수 없나요?

 

그게 불가능하다면

 

이 상태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감각이 재건되는 데는
6개월에서 1년 걸려요

 

다시 남자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가슴 확대를 제외하곤
의학적으로

 

다시 수술을 감행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다른 조언은
무책임한 거겠죠

 

6개월 이상의
집중 치료 없이

 

재수술을 집도할
의사도 없을 겁니다

 

다시 남자로
되돌아갈 수는 있는 건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가슴 수술은 문제가 안돼요

 

하지만 제가 아는 한
그 이상의 수술을 통해서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방법은 없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외모를 바꿀 수 있겠지만

 

기능을 할 수는 없을 거에요

 

환자분의 요구는 현재
의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결론이 난 거야

 

이제 이렇게 살아야 해

 

머릿속 말고는
모두 여자가 되고 만 거지

 

그러니 익숙해져야 해

 

두 사람이 있어

 

1명은 미인이고
1명은 뭔지 모를 존재지만

 

당신의 의미를
나 역시 아직 잘 모르겠어

 

하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해

 

당신을 쫓고 있는 경찰은
남자만 찾고 있겠지

 

당신이 여자인 한
절대 감옥에 가지 않을 거야

 

생각해 봤는데

 

이름도 바꾸고

 

위조 여권과 증서를 만들어서

 

맥시코나 코스타리카

 

브라질 같은 곳으로 숨는 거야

 

아무도 찾을 수 없도록

 

위조 신분증 정도는
만들 수 있잖아

 

너는?

 

내가 같이 가면 좋겠어?

 

아니

 

더 이상 너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이제 진행하겠습니다

 

형식적인 절차부터 시작하죠

 

금일은 2월 3일이고
현재 시간은 오후 3시입니다

 

다저는 알라메다 카운티의

 

검사 폴 윈콧입니다

 

이 심리는 녹화와 녹취 기록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캘리포니아 주
대법원의 속기사가

 

토머스 밴클리브 판사님의

 

관할 아래 녹취를 진행합니다

 

박사님께서

 

공개 진술을
하고 싶으시다구요?

 

그 뒤에 사건과 과년된
질문을 진행하겠습니다

 

이건 자백입니다

 

제 수술실에서 발견된
시신들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건 일종의
부수적인 피해였어요

 

제 자백은 살인 청부업자인
랭크키친과 관련된 겁니다

 

본명이 따로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의사 서약과 사회적으로

 

합의된 의료 기준을 어기고

 

프랭크가 원하지 않았던
과한 수술을 감행했어요

 

그는 그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을 인정합니다

 

물론 그 행위에는
제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가 저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살해했죠

 

처음 의도는 아주 단순했어요

 

프랭크 키친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주려 했던 거죠

 

이 점은 분명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다저는 성전환을
선택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프랭크키친은
절대로 그런 대상이 아니었죠

 

살인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극도로 남성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을 곱씹을수록

 

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죠

 

부모에게 버려져서
어린 시절을 시설에서 보냈고

 

어린 나이부터 거리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2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다소 낭만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저는 의사지만
과학자이자

 

예술가이기도 하죠

 

그래서 단순히
복수만을 위해

 

그런 짓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수술의 이면에는
실험이란 성격도 있었죠

 

성별을 바꾸는

 

극한의 수술조차도

 

한 인간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고
그건 사실로 입증됐습니다

 

프랭크 키친은 이전과
거의 똑같은 사람입니다

 

스스로 과거 그대로의
자아라고 생각하니까요

 

결국에 제 실험은
성공이자 실패인 셈이었죠

 

그가 바뀔 거란 바람은
순진한 제 생각이었던 거죠

 

프랭크 키친은 바로

 

총을 잡고 살인을 저질렀어요

 

저 또한 스스로
오만함에 빠진 것도 자백하죠

 

제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과대 평가한 죄를 저질렀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철학적 갈림길에 서 있어요

 

높은 기준에서 보면

 

내 능력에도 한계가 있겠지만

 

동시에 무능한 이들에 의해
갖혀 버리고 말았죠

 

저는 감히 관습적 도덕을
거부해왔습니다

 

뛰어난 개인은

 

늘 집단에 시달려야 했죠

 

그럼에도 이런 속박과 모욕은

 

내 자아를 지킨 것에 대한

 

대가로는 너무 가혹합니다

 

쉽게 설명 하자면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인류를 위해

 

내가 감행한 실험이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때로는 진보를 위해

 

가혹한 방법도 필요하니까요

 

이게 내 진술입니다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겠어요

 

당신들에게
시간을 낭비하기는 싫거든요

 

이제 내 독방으로
데려다 주세요

 

'정직한' 존을 찾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

 

뒷골목 직물 가게 안에

 

낡은 사무실을 차려놓고

 

규칙적으로 출 퇴근을 했지

 

경호원들은 있었지만
보안카메라는 없었어

 

누구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증거를 남기지

 

않아야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기습뿐이야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 적을

 

어떻게 기습해야 할까?

 

오전 11시
백주 대낮

 

안전하다고 여기는

 

자신의 일터

 

그런 조건에서는
기습이 가능해

 

이봐, 이건 화물 엘리베이터...

 

잠깐!

 

잠깐, 잠깐만 기다려 봐

 

도대체 넌 뭐야?

 

프랭크 키친

 

'정직한' 존을
지하에 묶어두고

 

시체를 치웠어

 

그리고 놈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

 

내가 왜 이렇게 된 건지
알아야겠어

 

왜 나를 넘겼는지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상세히 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없어

 

그래서 이걸 가져왔지

 

그건 필요 없을 거야

 

'닥터'가 내게
25,000달러를 줬어

 

수술 대상을 그에게
공급했었거든

 

그런 사람들을 찾는 건
쉽지가 않아

 

사라진다 해도 아무도
찾지 않을 사람 말이야

 

경찰이 찾아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안 되잖아

 

다시 물어보지

 

왜 나였지?

 

쯧...

 

털어놓을 때가 됐군

 

'닥터'가 너를 지목했어

 

하지만, 솔직히
나도 너를 넘기고 싶었어

 

1년 전 베거스에서
작업을 진행했지?

 

네가 죽인 녀석이
내 사촌이었어

 

가족 문제였다고

 

비록 한심한 녀석이었지만

 

가족들은 모두 화가 났지

 

내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모두 내게 하소연을 하더군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이것 저것 알아 보는 수밖에

 

사촌을 죽인 자가
바로 너라는 걸 알아냈지

 

기분은 좋이 않았지만
어쩌겠어

 

'닥터'가 너를 지목했을 때

 

나에게는 일거 양득이었어

 

너를 고용한 척해서
가족의 복수를 계획했지

 

'닥터'나 모두가
원하던 걸 갖게 된 거야

 

너에게는 안됐지만
다들 원하는 걸 이뤘어

 

그 '닥터'에 대해서
더 얘기해 봐

 

불법으로 싸게 수술을
해주고 돈을 벌어

 

몇 년 전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더군

 

친하지는 않아

 

그녀가 거리를 두거든

 

'닥터'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여자 친구에게 물어봐

 

다시 말해 봐

 

들었잖아

 

우연히 그 술집에서
만난 줄 알았어?

 

멍청한 놈

 

똑똑한 놈인 줄 알았는데

 

하긴 예상치 못한 것에서

 

그렇게 당할 때가 있지

 

그녀는 호텔에서부터
너를 미행했어

 

네게 접근해서 관계를 가지고
'닥터'에게 보고를 했지

 

그들은 너를
감시만하라고 했으니까

 

그 여자
간호사 맞지?

 

간호사는
의사와 함께 일하지

 

그래
네 말이 맞아

 

한잔 해

 

샤워부터 해야겠어

 

오늘 정말 힘들었어

 

이리 와서

 

앉아

 

술 따라 놨잖아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그래, 그랬지

 

건배

 

'정직한' 존과
긴 대화를 나눴어

 

내 팔과 다리를
부러뜨린다고 했어

 

하지 않으면 죽일 것 같았다고

 

어차피 애기해 봤자

 

한심한 변명이라고
생각하겠지?

 

됐어

 

하고 싶은 대로 해

 

죽기 싫으면 허튼 소리 하지 마

 

어떻게 해서
엮이게 된 거지?

 

어떤 남자를 만났어

 

존의 경호원이었는데

 

큰 덩치에 거친 게 내 타입이었지

 

그가 '닥터'와 일하게 되면서

 

돈을 벌 기회라고 알려줬어

 

내가 그들에게
약을 공급했었어

 

'닥터'가 처방전 없이는
구할 수가 없는 약

 

나는 병원에서 근무하니까
쉽게 구할 수 있었거든

 

얼마나 쉬운지 알면
어이가 없을걸

 

내가 간호사라는 건
사실이야

 

돈이 필요 했는데
그 사람들은 정말 후했어

 

'닥터'를 만난 건 몇 번 안돼

 

진짜 이름도 몰라

 

'닥터'는 자기 일이
합법적인 건 아니지만

 

다른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험이랬어

 

진짜 의사였고
말도 정말 잘했어

 

난 그때 사는 게
정말 형편없었거든

 

내 인생에서 정말
엿 같은 하루 하루였어

 

보토은 앨버트에게
명령을 받았어

 

같은 간호사지만
나랑은 달라

 

수술 간호사고
더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지

 

젠장할...
정말 나쁜 자식이었어

 

성범죄로 문제가 있었고

 

결국 '닥터'와 일하게 된거야

 

창녀들에게 쓸 돈까지
그 여자가 줬거든

 

일을 잘하니까
그렇게 보상을 했겠지

 

화끈하고
자극적인 걸

 

정말 좋아해

 

나를 어떻게
하라고 했지?

 

그냥 감시만
하라고 했어

 

지금까지 앨버트가
몇 번 확인한 게 다야

 

그게 전부라고

 

제일 안전한 선택은

 

너를 죽이는 거야

 

그녀를 죽이지는 않았어
다만 눈앞에서 사라지게 했지

 

돈 몇 푼 쥐어 주고

 

리노행 버스에 태웠어

 

거기 친구들이 있거든

 

난 3주의 시간을
달라고 했어

 

그때까지 연락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와도
개가 사라지고 없을 거라고

 

당신 개 농장 말이야
여기서 얼마나 멀어?

 

65km 정도 돼요
개는 20마리 정도구요

 

이건 10,000달러야

 

일주일 후에 갈게
2주가 될 수도 있고

 

영영 못 갈 수도 있어

 

녀석을 잘 돌봐줘

 

힘들게 살았지만
그래도 착한 녀석이야

 

말썽을 일으키진 않을 거야

 

누가 물어보면
그냥 유기견이라고 해

 

절대로 나를
만난 적이 없는 거야

 

잘 돌봐줄게요

 

폰초

 

걱정 하지 마요

 

고마워

 

잘 있어, 폰초

 

조니에게 리노에 도착하면

 

놈들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어

 

그녀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나 그녀를 믿었지

 

안녕, 아가씨

 

듣던 대로 섹시하군

 

딱 내 타입이야

 

이런, 진정해

 

다치면 안되잖아

 

우리가 조니의 전화를
믿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리 데려와

 

잘 잡아

 

한숨 자둬

 

와우!

 

새로운 모델
'프랭크 키친' 같군

 

잘 쉬었으면 좋겠는데

 

프랭크

 

목이 마르면 이리 기어 와

 

고마워, 앨버트
그만 하고 나가 봐

 

프랭크
알고 싶을지 모르지만

 

이 호텔은

 

대지진 전까지

 

죄악으로 가득한 곳이었어

 

많은 부자들이 이곳에서

 

온갖 파티를 벌였었지

 

이 벽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훨씬 낫군

 

자연 스러운 모습이
네 매력을 더 잘 드러내거든

 

내 솜씨가 꽤 괜찮지?

 

예쁜 웨이트리스나

 

점원에게서나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

 

너무 까다롭게 굴면
안 되겠지

 

매력적인 여성인 건
분명 하니까

 

하지만 머릿속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군

 

여전히 킬러지

 

여전히 거리의 짐승이고

 

대담한 남성이야

 

너에게 새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넌 그 기회를 차 버렸어

 

이 일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군

 

그냥 불운한 사건이
생겼다고 생각할 뿐이잖아

 

그런데 무슨 말을 더 하겠어

 

수술 시간은
오늘 밤 10시야

 

어이, 프랭크

 

준비할 동안 옷 벗겨

 

주사 3대를 놔야 하거든

 

마취되기 전에
혈압 재기는 싫어

 

넌 운좋게
훌륭한 의사를 만난 줄 알아

 

네 팔에도 멋진 솜시를
발휘할 거야

 

이런, 미리 알려주면
재미가 없나?

 

네 오른 팔을 잘라내고
작은 지느러미를 붙여 줄 거야

 

물개처럼 말이야

 

꺼져
내가 할 수 있어

 

그래야 더 이상
총질을 못하잖아

 

'닥터'는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드니까

 

나는 냉혈한이야

 

이런 삶을 살아가려면

 

늘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당황하면 실수를 하게 되고
그러면 죽는 거야

 

가슴 괜찮지?

 

그 여자 솜씨가 좋아

 

구경 좀 해볼래?

 

돈 내고 이런 거 본 지가

 

꽤나 오래 됐을 거 아냐

 

총알이 다 떨어졌을 텐데

 

그럼 이제 어떻게 한다?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는

 

내가 겁쟁이가 되는 편이라

 

내 밑에 있던 녀석들은...

 

죽었어

 

좋은 생각이 있어

 

이제 그만 하는 거야

 

너는 여기서 걸어 나가고

 

나는 이대로 사라지는 거지

 

그리고 아쉽지만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는 거야

 

다 끝이야

 

끝 내자고

 

내 생각은 다른데

 

언제 필요하게 될지 모르니까

 

준비를 잘 해둬야지

 

믿을 수가 없군

 

모든 것이 끝장나고 있어

 

내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내 가습기 마음에 들어?

 

150년이나 된 거야

 

에든버러에서 만든 거야

 

아직도 잘 작동해

 

쏘지 마, 프랭크

 

난 애걸해 본 적이 없어

 

모두 선의를 위해 한 일이라고

 

내 지문을 닦아낸 후에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더 있었어

 

1블럭 떨어진 술집 뒷편에서
경찰에 전화를 걸었지

 

구급차를 보내서
'닥터'를 구하라고 했어

 

재판은 열리지 않았지

 

신문이나 뉴스에서도
크게 떠들어대지도 않았어

 

놈들은 '닥터'를
정신병원으로 보냈을 뿐

 

안녕하세요, 랄프

 

박사님

 

작별 인사를 하러 왔군요

 

예, 맞아요

 

서로에게 감상적인
인사를 늘어놓기 전에

 

서로에게

 

어제의 심리가 어땠는지
묻고 싶군요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싸구려 연극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결국은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 공연이 됐죠

 

더욱 확고해진 것은
서약을 무시하고

 

시신 4구와 함께 발견된

 

의사의 모습뿐이었어요

 

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그래요, 당신 조수인
앨버트가 죽였죠

 

당신은 비극처럼 보일

 

연극을 만들었구요

 

웃기지 말아요

 

앨버트가 천사는 아니지만
결코 누구를 죽이지는 않았어요

 

당신은 '프랭크 키친'이란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냈어요

 

앨버트 배커와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서요

 

나는 '프랭크 키친'을
도우려 했지만

 

그는 4명 모두를 죽이고

 

내게도 총을 쏜 뒤

 

사악한 짓까지
저질렀어요

 

당신의 추리는 틀렸어요

 

그래서 더 화가 나고 슬프군요

 

잘 가요, 랄프

 

좋아요
마지막까지

 

당신이
더 똑똑하다는 거죠?

 

그러고는
잘 가라구요?

 

아니요, 그렇게
쉽게 갈 수는 없죠

 

처음부터 당신이

 

원했던 것이
뭔지 알아야겠어요

 

대체 뭘 하려던 거였죠?

 

답을 들을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좋아요

 

상처가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2년을 갇혀 있어야 되니

 

싸워야겠다 싶었어요

 

당신의 마음을 움직여서

 

여기를 빠져나가고 싶었죠

 

그러려면 판사와 배심원들 앞에
서야만 했어요

 

잘나가는 변호사를
고용하고

 

배심원 12명의
마음을 움직여서

 

세상에 대한 내 비전을
이해시키려 했어요

 

계획은 알겠는데

 

심리때 그 기회를
걷어차 버렸잖아요

 

이성을 잃고
당신을 공격한 뒤에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죠

 

재판은 결국 뻔한 결과로 가는
지루한 절차가 될 뿐이구요

 

난 더 큰 모욕만
당할 거에요

 

그래서 내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죠

 

하지만 진실을
증언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사실에 관심을 가질
사람을 위해서

 

기록을 해두고 싶었죠

 

이제 책과 사유의
세계로 돌아가야겠어요

 

다른 모든것들과
이별을 하구요

 

잘 자렴, 방

 

잘 자렴, 달

 

꺼져요, 랄프

 

잘 가요
본인이 갈 길이나 가세요

 

여전히 조니에겐 미안해

 

내게 엿 먹였지만
난 진짜로 좋아했거든

 

리노에서 계속 일 하기로 했어

 

그것이 그녀에겐
최선이지

 

새로운 도시의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그래
모든 게 잘된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그 '닥터' 말이야

 

나는 원래 남자였어

 

진짜 나쁜 남자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지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삶에 대응해야 해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으로는 모든 게
달라질 거란 점이야

 

45구경은
항상 진실을 밝혀준다

 

이 총을 좋게도
나쁘게도 쓸 수 있겠지만

 

45구경은 절대 거짓을
숨기지 않는다